단체 소개
불교환경운동 자료방
전국청소년환경글짓기/포스터 공모전
활동 갤러리
환경포스터 갤러리
공지사항
관련 링크
설문조사
관리자에게
제목 인간과 환경의 조화
작성자 rlatjrwnd1

인간과 환경의 조화


이 성 타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 원장)

1)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


요사이 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된다. 기실 환경이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지구상의 생물과 무생물이 자연환경을 구성하고 있으며, 자연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인간을 중심으로 본 환경은 전자의 자연환경과 후자의 인공 및 사회환경으로 구분할 수 있다.

흔히 생태계의 파괴라고 일컬어지는 환경오염 문제는 비단 자연환경뿐 아닌 우리의 사회생활 속에서까지도 많은 부분을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에는 문명이 자연의 변덕을 무서워했지만, 지금은 지구가 사람을 무서워한다.

토마스 배리라는 학자는 ‘인류문명은 지금 살고 있는 인간의 일생동안에 모든 생물종의 반을 절멸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먼 나라에서 죽어가고 있는 동물들을 열거하기 전에 우리 주변에서도 강 등에서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를 보는 일은 이미 놀라운 일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2) 서로의 관계 속에서 본 인과법칙


불교에서는 또 인과법을 이야기한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저것이 있으면 이것도 있는 서로의 관계 속에서 모든 것이 생겨난다고 보았다. 나는 물리학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지마는, 한 고명한 학자의 글을 인용해 본다.

생명의 기본 단위를 세포라고 하는데, 그 세포를 하나 딱 떼어서 그것을 생명이라고 하면 아주 의미가 없다. 그것은 살아가지도 못하고 곧 붕괴되어 버리고 만다. 그러니까 사람의 세포가 결국 생명으로써 의미를 가지는 것은 사람 몸을 구성할 때라는 것이 된다. 그러나 개인을 혼자 고립시켜 놓으면 되느냐, 아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주변 환경도 있어야 하며, 또 다른 사람들도 필요하고 음식물도 섭취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음식물과 환경은 어디서 오는 건가. 대기, 햇빛, 땅 넓게 보면 지구와 태양이 있어야 비로소 내 한 생명을 온전히 부지할 수 있는 생명이 되는 것이다. 장희익 이란 분은 서울대 물리학 교수인데, 이분은 이것을 우주적 생명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니 한 개체로서의 나 하나만 가지고서는 불완전한 생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자기를 제외한 생명, 이것이 나를 지탱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지구 전체가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연결되어진 생명이다. 이 생명은 말하자면 나이기도 하고 또 내가 그 일부분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가? 차라리 과거의 우리 조상들은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남을 배려하며, 땅과 물을 보살피는 아주 동양적인 즉, 내가 자연의 일부이고 또 그 혜택을 입고 있다는 자연스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몸에 배여 있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서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니, 뭐든지 해도 되고,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라는 지극히 서구적인 사고방식에 젖어있어서 그저 개발과 번영만을 앞세운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전체 생명 속에서 우리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 존재냐 하는 자각을 하지 못하고 모든 대상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개인의 문제에만 그치면 또 별 문제이지만, 결국은 그 개개인이 모여서 사회를 또 국가를 만드는 것 아닌가. 그러니 세상이 병에 걸려 있는 것이다. 암과 같은 병이 균으로만 있을 때는 병인 줄 모른다. 아프기 시작하면 이미 그때는 돌이키기 어려운 심각한 상태가 된 것이다. 다행히도 이것을 느끼고 자각하는 듯한 징후가 보이기는 한다. 환경의 중요성을 외치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 말이다.

3) 발우공양에서 배울 점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절에서는 발우 공양을 많이 한다. 발우 공양에서는 자기가 먹을 양만큼의 음식을 받아서 다 먹고 난 후에 미리 받아 놓은 마실 물로 그 그릇과 수저들을 다 닦고, 마지막에 그 물의 찌꺼기를 자신이 마신다.

상당히 환경적이지 않은가. 마지막 처리까지를 자신이 하고 조그만 찌꺼기라도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은 결국 자신이 마셔야 되는 이 과정 속에서 몇 가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4) 소비생활을 검소하게 하자.

방금 전에 쓰레기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우리는 당장 쓰레기 양을 많이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낭비를 조장하는 소비생활을 지양해야 하고, 그 다음에는 오래 쓰고 아끼는 알뜰한 정신이 필요하다.

요사이는 물건들이 하도 흔하고 많기에 물건 아끼는 풍조가 퇴색했지만, 그러나 어느 것 하나도 무에서 유가 나오는 법은 없다. 그리고 있는 것은 모두 한정되어 있다. 마냥 써도 새로 나올 것 같은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는 것이다. 가슴에 흘리지 말고 눈에 안 보이는 것을 무시하지 말고 자연을 조작하지 말자. 그리고 나 자신을 변화시키자. 우리가 다가가면 자연은 우리를 받아줄 것이다. 그러니 다가가도 반겨줄 리 없는 훼손된 자연환경을 만드는 일은 하지 말도록 다 같이 연구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한 때이다.

불살생의 정신으로 미미한 생명체도 내 몸 같이 존중한다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여러분 후손에게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