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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에 대한 사랑
작성자 rlatjrwnd1

생명에 대한 사랑

지 원

(서울 은평포교원장)

모든 생명은 채찍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무서워한다.

자기 생명에 이것을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이게 하지 말라.

모든 생명은 채찍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살기를 좋아한다.

자기 생명에게 이것을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이게 하지 말라.

모든 생명은 즐거움을 즐기나니,

그것을 때리거나 죽임으로써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은

뒷세상의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 생명의 존엄성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삼라만상은 삶을 영위하려 할뿐 그 어느 것 하나도 죽고 싶어하지는 아니한다. 왜 살고 싶어하는가. 생명은 살아가도록 결정된 존재이며, 그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태초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것은 멀쩡하게 살아 있는 것이다. 이 생명은 곧 진리이며 전 우주의 핵심이며 대자연의 근원이며,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이 생명이라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원불멸 그 자체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있어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생명의 존엄성에 대하여서는 어느 설법보다도 강조되었다. 사람의 생명은 물론 미생물의 생명까지도 해칠 우려가 있을까 하여 동물이나 식물들이 한창 번식하는 시기에는 아예 문밖 출입을 금지한 사실은 주지의 일이다. 죄 없는 생명이 본의 아니게 발에 밟혀 죽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은 날이 갈수록 너무도 비정할 만큼 잔혹하게 달라진다. 자식이 어버이를, 어버이가 자식을, 동생이 형을, 형이 동생을 죽이지를 않나, 몇 푼 안 되는 물건을 빼앗기 위하여 파리 목숨 날리듯 생명을 경시하는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신문, 방송을 통하여 알 수가 있다.

타인의 생명을 존중할 줄 모르는 자가 어찌 자기의 생명을 존중할 수가 있겠는가. 타인의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자만이 참으로 자기의 생명을 존중할 줄 알 것이라는 사실이야말로 얼마나 평범하고 얼마나 상식적인 일인가.

서양의 고전에 이러한 말이 있다.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으려는 죄는 전 세계를 빼앗으려는 죄와 같이 다스려야 하며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려는 공로는 전세계를 구하려는 공로와 같이 표창 받아야 한다” 이와 같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명이 고귀하다는 것은 다같이 천리로 생각하여 왔다.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단절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국가 제도에 깊은 회의를 품고 평생을 고민하는 사상가는 수없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대문호인 톨스토이가 있다. 그가 아나키즘 적인 사상을 품게 된 것은 인간이 인간을 심판하여 생명까지 단절하는 국가 제도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인간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모순된 제도에서는 인간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보장되거나 지켜진다는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없는 그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하고 사회 보장 제도가 잘 되었다해도 그것을 살기 좋은 낙원이라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들은 죽이는 것만이 살생인줄 알고 있지만 그것은 결코 그런 것만은 아니다. 상대를 자기의 의사에 따라주지 않는다고 억압한다든지 상대의 인격을 무시한다든지 중상, 모략, 기만, 증오한다든지 불량상품을 만들어 판매한다든지, 부실아파트를 지어 분양한다든지 이 모두가 생명을 간접적으로 빼앗는 것이다. 이 어찌 상대를 죽이는 것이라 아니 할 수가 있겠는가.

우리들은 이렇게 간접적으로 생명을 빼앗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자만이 전체의 생명을 존중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자만이 참으로 자비를 베풀 수 있고 사랑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선근(善根)을 쌓는 길은 생명을 빼앗지 않고 생명을 살리는 데 있다고 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그 수많은 계목 중에 불살생(不殺生:생명을 죽이지 말라)을 제일 순위로 올려놓았던 것이다.

상대의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지나친 일은 결국 생명을 해친 자 스스로의 생명까지도 가볍게 다루는 것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깊이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 있어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없다면 거기에는 무엇이 올 것인가. 대립과 투쟁, 완력이 온다. 그리하여 개인은 타락하고 사회와 역사는 혼란과 퇴보를 거듭하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사실이다.

거기서 어찌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겠는가.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개체임을 우리 서로가 깨달아야 하겠다.